풍경

[나들이] 멀지 않은 곳서 더위 탈출.. 경기·강원권 계곡 어때요

북두제이 2013. 6. 28. 10:32

↑ 가평 용추계곡은 와룡추ㆍ무송암ㆍ고실탄ㆍ일사대ㆍ추월담ㆍ권유연ㆍ농완계 등 9곳의 절경이 있어 용추구곡이라고도 불린다. /사진제공=가평군청

↑ 소금강계곡은 무릉계를 경계로 외소금강과 내소금강으로 구분되는데 취선암ㆍ무릉계ㆍ연주암ㆍ비봉폭포ㆍ만물상ㆍ십자소ㆍ백마봉ㆍ옥류동ㆍ식당암ㆍ선녀탕 등의 명소가 있다.

↑ 백운계곡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위치한 광덕산(1,046m)과 백운산(904m)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서 만들어낸 10㎞ 길이의 계곡으로 유량이 풍부하다. /사진제공=포천시청

바다가 시원할까? 산이 시원할까? 피서철이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다. 하지만 더위를 식히는 데 계곡보다 좋은 곳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중부지방은 남부지방에 비해 오가는 시간을 절약하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계곡들이 많이 있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반경 1~2시간 거리에도 숲이 우거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들이 널려 있어 1박2일이나 당일 코스로도 더위를 식히기에 좋다. 지난주 영호남과 충청지방 계곡에 이어 경기도와 강원도에 소재한 유량이 풍부한 계곡들을 소개한다.

■ 강원권

비봉폭포·선녀탕 등 명소 즐비

◇강릉 소금강계곡=1970년도에 명승 제1호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소금강계곡은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금강산을 축소해놓은 것 같은 풍경을 본 이율곡 선생이 '소금강'이라 이름 짓고 이를 '청학산기'에 남기면서 이름이 붙었다. 무릉계를 경계로 외소금강과 내소금강으로 구분되는데 취선암ㆍ무릉계ㆍ연주암ㆍ비봉폭포ㆍ만물상ㆍ십자소ㆍ백마봉ㆍ옥류동ㆍ식당암ㆍ선녀탕 등의 명소가 있다. 관리사무소에서 시작해 청학산장ㆍ구룡폭포ㆍ만물상을 거쳐 다시 관리사무소로 돌아오는 6㎞의 트레킹 코스는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위치: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주변 볼거리: 오죽헌ㆍ선교장ㆍ참소리박물관ㆍ정동진해변

수백명 쉴 수 있는 무릉반석 유명

◇동해 무릉계곡=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의 맑은 물줄기를 시원으로 하는 무릉계곡은 호랑이가 건너뛰다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호암소에서 용추폭포에 이르는 4㎞ 길이의 넓고 웅장한 계곡이다. 신선들의 놀이터라는 전설로 인해 무릉도원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기암괴석과 수백 명이 앉을 수 있는 무릉반석ㆍ학소대ㆍ옥류동ㆍ선녀탕ㆍ쌍폭ㆍ용추폭포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2008년도에 명승 제37호로 지정됐다.

▲위치: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859

▲주변 볼거리: 망상해변ㆍ촛대바위천곡동굴

산천어·버들치 사는 청정계곡

삼척 덕풍계곡=산천어와 버들치가 사는 청정계곡인 덕풍계곡은 응봉산(999m) 북서쪽 아래의 풍곡마을에서 시작해 덕풍마을에 이르는 6㎞ 길이의 계곡이다. 위풍당당한 기암절벽과 세월의 풍파를 이겨낸 노송들이 어우러진 멋스런 풍경,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발을 다시 담그기 싫을 정도로 차가운 계곡물로 명성이 자자하다. 계곡이 끝나는 덕풍마을부터는 덕풍계곡의 상류인 '용소골'이 시작된다. 용소골에는 제1폭포와 용소, 제2폭포와 용소, 제3폭포와 용소 등 3개의 폭포와 3개의 용소가 있다.

▲위치: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주변 볼거리: 환선굴ㆍ대금굴ㆍ삼척해변

■ 수도권

추월담·권유연… 용추구곡 절경

◇가평 용추계곡='용추계곡'은 계곡 이름 중 가장 흔한 이름 중 하나다. 경남 함양, 창원, 경북 문경, 전남 보성에도 '용추'라는 이름을 가진 계곡이 있다. 칼봉산(900m)을 발원지로 하는 가평 용추계곡은 와룡추ㆍ무송암ㆍ고실탄ㆍ일사대ㆍ추월담ㆍ권유연ㆍ농완계 등등 9곳의 절경이 있어 용추구곡이라고도 불린다. 산세를 따라 암벽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가 곳곳에 천연 수영장을 만들어놓아 물놀이 하기에 좋고 위락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불편함이 없다.

▲위치: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주변 볼거리: 아침고요수목원ㆍ남이섬ㆍ청평호반

눈길 잡는 천년고찰 사나사

◇양평 사나사계곡=용문산(1,157m) 남서쪽 자락에 자리한 '사나사계곡'은 계곡의 크기와 정취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진 곳이다. 골이 깊고 수량이 풍부해 강원도의 유명 계곡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멋스러운 풍경을 갖추고 있다. 신라 경명왕 7년(923년)에 창건된 천년고찰인 '사나사'까지 도로가 잘 닦여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위치: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주변 볼거리: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광덕고개 드라이브 코스 각광

포천 백운계곡=백운계곡은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우뚝 선 광덕산(1,046m)과 백운산(904m)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서 만들어낸 10㎞ 길이의 계곡이다. 계곡 곳곳을 덮은 나무들과 풍부한 수량으로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학소대ㆍ광암정ㆍ금병안ㆍ옥류대ㆍ취선대 등으로 명명된 다양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맑은 계류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데 흥룡사 상류에 있는 선유담을 백운계곡 최고의 절경지로 꼽는다.

백운계곡에서 광덕고개(강원도 화천군)에 이르는 길은 경치가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위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주변 볼거리: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

 

 

산정호수

 

햇빛을 받아 빛나는 녹색 숲, 그리고 그위로 우뚝 솟은 닭벼슬 모양의 산봉우리. 이들을 그대로 찍어내는 고요한 호수. 여기 건물이 한채 있다면 유럽 고성이 어울릴 법하다.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의 풍경은 눈으로 들어와 단박에 마음을 꽉 채워버리는 묘한 마력을 지녔다.





포천에 펼쳐진 대교천 현무암 협곡. 몇만년 전 땅속 용암이 분출하며 빚어낸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다.

거인이 모내듯 한다발의 아파트들로 모두 채워진 것만 같았던 서울·수도권에 강원도 못지않은 힐링여행의 명소가 숨어있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80년대 아베크(avec)족들이 즐겨찾던 포천 산정호수는 오히려 과거 '유원지'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현대 도시인들로부터 각광받는 '힐링 여행지'로 재탄생했다. 포천 산정호수는 티티카카(페루)나 이쉬쿨(키르기즈스탄)처럼 산꼭대기에 있어서 산정호(山頂湖)가 아니라, 산속에 우물(山井)처럼 맑은 호수가 있대서 생겨난 이름이다. 캬! 이름이 곧 찬사다.

MT와 워크숍, 그리고 오래전 그녀와의 데이트. 청춘의 아련한 클래식을 호반 곳곳에 숨겨놓은 이들도 많다. 포천에서 이곳을 되찾은 기분은 그야말로 포춘(Fortune)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아베크족들의 명소 였던 산정호수는 여전히 명불허전. 호반을 한바퀴 도는 길이 생겨나 가족단위 여행객을 부르고 있다.

◇여름날의 클래식, 산정호수

사실 포천은 강원도와의 경계다. 산을 넘으면 화천이고 내를 건너면 철원이다.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잘 못느끼는 것이지만 경계가 주는 양면성은 때로는 관광객에게 무척 도움이 된다. 심리적으로 가까운 거리감에다 수려한 자연까지 모두 가질 수 있다.





다같이 돌자 호수 한바퀴. 풍경이 좋아 심심하지 않고 즐거운 산책길이다.

산정호수에선 상상 이외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수상레저는 물론이며 호수 위를 걸을 수 있다. 배처럼 수위에 따라 물에 뜨는 데크가 호수를 가르고 산길을 따라 한바퀴 휘감아 돈다. 곳곳에 호수를 바라보는 벤치와 가게 등 쉼터가 있으니 쉬엄쉬엄 유유자적하기에 좋다. 그저 할일없이 앉아만 있어도 사무실에서와는 다른 기분이다. 급히 나가야하는 상황에서, 시키지도 않은 윈도즈 업데이트(이상한 것은 바쁠 때 더욱 더디게 업데이트를 한다)를 그저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과는 매우 다르다.





걷다 지치면 시원한 이동막걸리 한잔과 도토리묵 한점에 더위를 씻을 수 있다.

유명한 포천 이동막걸리와 쌉사름한 도토리묵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뜨거워진 발을 신발에서 빼놓고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을 맑은 공기와 함께 들이키니 보기완 달리 재미가 무척 좋다. 매캐한 도시에서 세탁기처럼 일만 해야 하는 기나긴 형기 중, 짧은 가석방을 받은 셈이다.





해가 지면 더욱 아름다운 호수의 달밤. 반쪽 위로 모든 것을 그대로 투영해내니 아름다움이 두배다.





산정호수에 가로등불을 밝히면,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든 총천연색 컬러의 향연이 펼쳐진다.

명성산(923m)과 멀리 금학산(947m) 등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는 하루에도 몇번이고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낮에는 촌스러운 오리배가 돌아다니고 모터보트가 쌩하고 물보라를 일으키는데, 호반을 따라 걷는 길이 그리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오랜만에 보는 클래식한 분위기가 낭만적으로 와 닿는다. 어차피 놀러온 사람들끼리 인상쓸 일은 없다. 해 저물 무렵 오른 길에서 펼쳐지는 달빛 차가운 산정호수의 야경 역시 눈에 주워 담아오고픈 최고의 낭만 중 하나다.





이 멋진 풍경을 보고 어찌 카메라를 들지 않을까. 산정호수에는 사진기에 풍광을 담으러 온 작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내륙의 제주도, 현무암 협곡의 기이한 땅

낯익은 듯 또 낯선 자연. 그도그럴 것이 포천 북부는 연천, 철원과 함께 한반도 내에서 매우 특이한 화산 지형을 간직한 곳이다. 몇만년 전(10번이나 분출했으니 연도를 특정할 수 없다)에 철조망 너머 평강고원의 오리산(鴨山·453m)이 폭발하며 용암대지를 만들고 다시 추가령구조대의 낮은 지대로 흘러내려 '제주도 같은'지형을 만들어 냈다.

잘은 몰라도 분출 당시에는 세상이 끝나는 분위기였겠으나, 지 금와서 보면 덕분에 드넓은 철원평야와 한탄강, 그리고 아름다운 주상절리와 수직단애의 협곡이 생겨났으니 후손에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거진 녹음 사이로 기암절벽의 협곡이 보인다. 신기한 것은 이 모든 것은 우리가 걷는 발 아래에 있다는 사실.

철원과 맞닿은 대교천의 현무암 협곡(천연기념물 제436호)은 케이크 한판에서 미리 한조각을 잘라 먹은 듯 땅이 갈라진 형태다. 평균 20~30m 수십길의 벼랑 틈 사이로 수직의 단애가 길게 펼쳐지고 맑은 물이 흐른다. 마치 미국 네마다 주 그랜드캐년의 미니어처 같이 느껴진다.

또 비둘기낭은 어떤가. 겉으로보면 멀쩡한 논밭이 있는 곳으로부터 갑자기 오목하니 패인 벼랑이 수풀에 가려져 있다. 겉으로보면 아무것도 없는 곳에 완전히 비밀의 공간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곳이 비둘기낭인데 '비둘기가 사는 낭떠러지'란 뜻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논길 옆 시냇물이 10m아래 벼랑으로 떨어져 비둘기낭 폭포를 만든다(물론 전날 비가 많이 와야 한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예상 밖으로 커다란 공간의 규모에 놀란다. 땅속에서 나타난 비밀의 폭포. 보물을 찾는 탐험대를 주인공으로 한 어드벤처 영화의 세트장처럼 신비하다. 서늘한 기분에 옥색 맑은 물, 그위로 쏟아져 내리는 용수염같은 폭포. 그리고 사방을 장식한 기이한 형태의 바위들.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들었다고 해도 믿길 정도다.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해놓은 평강식물원. 토착종이 많아 교육적인 효과도 높고, 그저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요즘 평강식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들.

◇사람과 자연, 함께 살아가는 곳.

산정호수 인근에는 거친 세상 속 사람과 동식물이 그나마 쉴 수 있는 두 가지 휴식처가 있다. 하나는 평강식물원이며 다른 한곳은 산정호수 옆 근사한 리조트에 하릇밤을 쉬는 것이다. 고지대에 위치한 평강식물원은 비교적 경사진 산비탈을 따라 다양한 식물 종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원래부터 토착 수종 중심으로 구성된 식물원(32만5327㎡)은 지난 2006년에 개원해 8년의 세월을 거친 덕에 '정원'이 아닌 자연스러운 숲을 이루고 있다. 계절마다 갖은 야생화가 피고 지고 한켠에는 약용식물과 따로 채집한 고산식물 등이 살고 있다. 매발톱이나 남개연 등 비교적 쉬운 이름도 있지만 셈퍼비붐 아라크노이데움(Sempervivum arachnoideum) 같은 길고 이상한 이름의 풀도 있다.





여름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녹색의 세상. 식물원은 동물원처럼 익사이팅하진 않지만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고산식물들은 백두산을 비롯해, 한라산, 히말라야, 알프스 등 세계적인 고원에서 가져온 것들이라 이색적이다. 이 모든 것은 서울 평강한의원의 이환용 원장이 직접 구상하고 만든 곳이다. 식물원 건립을 위해 직접 공부하고 부지를 골라 지금의 자리에 작은 생태계를 구현했다.





녹색의 푸르름 속 즐기는 청춘의 데이트는 어두컴컴한 카페에서보다 더욱 건강한 사랑을 쌓을 수 있을 듯하다. 글자 그대로 청춘이니까.

'뱀조심' 간판에는 살짝 놀랐지만, 더 위험한 '감전주의'나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지점' 입간판에도 무덤덤해진 현대 도시인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진 않을 듯 하다. 한여름에 쉬는 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은 결코 환영할 일이 못되지만 아침에 식물원을 산책하는 것은 권장할만한 일정이다. 사실 지루하다는 게 가장 문제지만 '매일 아침 인사를 하는' 에델바이스와 이제 막 꽃봉오리를 틔워낸 수줍은 수련을 보며 돌아다니면 저절로 산림욕까지 할 수 있어 좋다.

특히 가족이라면 어린 자녀에게 스마트폰과 닌텐도 대신 '셈퍼비붐 아라크노이데움'과 살아있는 개구리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것만 해도 아버지로서 할일은 다한 셈이다.

포천 | 글·사진 이우석기자 demory@sportsseoul.com

'여행정보'

●둘러볼만한 곳=

평강식물원은 체험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의 연령에 따라 진행하는 '녹색수업'을 운영 중이다. 전화 사전예약. 하절기 입장안내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어른 기준 8000원. (031)531-7751 광릉수목원과 백운계곡, 스키명소 베어스타운 등 포천에는 47번 국도를 따라 둘러볼 거리들이 이어졌다.





포천 샘물매운탕의 맛있는 메기매운탕.

●먹거리=

경기 북부권이 민물매운탕으로 유명하지만 포천 역시 맑은 물에서 자란 매운탕이 맛있기로 소문났다. 이중 관인면 냉정리 샘물매운탕은 오로지 메기매운탕 만 취급하는 곳이다. 말이 메기매운탕이지 모래무지 등 잡어들도 들어가 맛이 풍부하다. 고추장을 넣어 칼칼한 양념 맛이 일품이고 양도 푸짐하다. 그날그날 끓일 양만큼만 팔고 끝내는 집이라 보통 저녁에는 맛보기 힘들다.(031)533-6880

포천은 이동갈비로 유명하다. 한화리조트 야외바비큐장에서도 직접 구운 이동갈비를 맛볼 수 있다.(031)534-5500